동부는 안정, LG는 파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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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이상범 신임 감독-LG 현주엽 신임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동부 이상범 신임 감독-LG 현주엽 신임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동부, 리빌딩 경험자 이상범 체제로
LG, 지도자 경험 없는 현주엽 선임


남자프로농구 동부와 LG가 새 사령탑을 찾았다. 동부와 LG는 2016∼2017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김영만(45), 김진(56)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나란히 21일 이상범(48) 전 KGC 감독, 현주엽(42)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각기 새 사령탑으로 맞아들였다.

새 감독을 임명한 사정은 같지만, 두 팀의 내부상황은 크게 다르다. 동부는 리빌딩이 시급하다. 김주성(38)은 은퇴를 바라보고 있고, 윤호영(33)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내년 2∼3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여기에 주득점원으로 활약해온 허웅(24)도 군에 입대했다. 동부 이상범 신임 감독은 과거 KGC에서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에 오른 KGC의 주축 오세근(30), 이정현(30)이 바로 이 감독 재임 당시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들이다.

동부는 또 이 감독이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검증된 지도자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팀 재건에 이 감독만한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동부의 판단이었다. 동부는 3시즌 전에도 이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반면 LG는 파격을 선택했다. 현주엽 신임 감독은 선수시절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지만, 지도자 경험은 아예 없다. 게다가 LG는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다. 조성민(34), 김시래(28), 김종규(26)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멤버가 잘 갖춰진 팀을 사령탑 경력이 없는 현 감독에게 맡긴 LG의 선택을 놓고 큰 우려와 더불어 “신선한 선임”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한 농구 관계자는 23일 “동부는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상범 감독이 생각하는 농구를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LG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 전력 꾸리기는 좋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따르지 않겠나. 장·단점이 뚜렷하다. 두 팀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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