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국제마라톤]“정강이뼈 금 갔지만 뛴 이유는…” 男 마스터스 우승 문삼성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9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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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투루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남자 마스터스(일반인) 우승을 차지한 문삼성 씨(25)는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이라는 문 씨는 2시간29분48초 만에 42.195㎞를 뛰었다. 여자 엘리트 우승 기록(2시간25분52초)보다 문 씨가 더 빨랐다.

배명고 재학 시절까지 육상(1만m) 선수로 활약하다 현재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요즘 ‘방선희 마라톤 아카데미’에서 동호인을 지도하고 있다. 문 씨는 “혼자 자취하는 게 안타까웠는지 동호인 여러분들께서 물심양면으로 참 많이 도와주신다. 그래도 마라톤 선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 농담 삼아 ‘제대로 가르치는 거 맞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이번 우승으로 체면이 섰다”며 웃었다.

이어 “5년 동안 운동을 쉬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마라톤을 목표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한 달 전에 오른쪽 정강이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통증이 있었지만 여태 준비한 게 너무 아까워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일단 나가자’며 출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받아서 기쁘다. 배문고 시절 은사였던 조남홍 감독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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