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근성 보여준 넥센의 가을야구…두산 역대 2번째 리버스 스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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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넥센 2013년 준PO 5차전

두산과 넥센이 2015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격돌한다. 2013년 이후 2번째다. 2013년 두 팀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1점차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목동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은 넥센이 챙겼지만, 잠실 3·4차전을 두산이 휩쓸어 반격에 성공했다.

2승2패, 벼랑 끝 5차전에서 양 팀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두산은 잠실에서 2연승한 상승세를 경기 초반 이어갔다. 이원석이 4회 1사 1·2루서 선제 3점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회까지 1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 타자들을 철저히 봉쇄했다.

그러나 이대로 순순히 넘어갈 넥센 타자들이 아니었다. 9회말 무사 1·2루 위기서 두산 벤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3번째 투수로 올리는 초강수를 띄웠다. 니퍼트는 에이스답게 대타 장민석(현 두산)과 이택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9회말 2아웃, 넥센 마지막 타자는 4번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준PO에서 계속 부진했지만 마지막 순간 홈런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볼카운트 2B-0S서 니퍼트의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목동구장 외야 백스크린 상단을 맞혔다. 넥센은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3점홈런 덕분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피 말리는 승부는 13회에 갈렸다. 13회초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최준석(현 롯데)이 넥센 강윤구를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이후 두산은 민병헌의 1타점 2루타와 오재원의 3점홈런을 더해 8-3까지 달아난 뒤 13회말 넥센의 추격을 2점으로 봉쇄하고 PO 진출권을 따냈다. 역대 준PO에서 리버스 스윕(2패 후 3연승)은 2차례 나왔는데, 두산은 2010년 롯데와의 준PO에 이어 2차례 모두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은 눈물을 지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주며 가을잔치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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