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감염병 환자 급증, 5년내 최고치…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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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와 A형간염의 유행 탓에 올 여름 감염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6월까지 A형 간염,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 주요 여름철 감염병 7종으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가 3286명으로 집계돼 지난 한 해 전체 환자(2675명)보다 22.8%나 많았다고 밝혔다. 2011년(6559명) 이후 최고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질환은 A형 간염이다. 올해 6월까지 A형 간염 환자는 2897명으로 전체 여름철 감염병의 88.2%를 차지했다. A형 간염 환자는 2011년 5499명을 기록한 뒤 2012년 1179명, 2013년 849명으로 줄다가 다시 늘고 있다.

여름철 감염병 환자의 급증이 이른 무더위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감염병을 매개하는 곤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음식이 상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환자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살모넬라증, 어패류를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채 섭취할 경우 나타나는 비브리오 패혈증,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말라리아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환자는 올해 6월까지 222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02건)보다 4.9% 증가했다.

특히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는 올해 6월까지 760건으로, 전년 동기(270건)의 2.8배였다. 이는 봄철에 주로 활동하는 ‘대잎털진드기’가 평년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했고 개체 수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을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며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고 △집 주변에 고인물이 없도록 해 모기의 발생을 억제하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먹도록 당부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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