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전거 사고 줄었지만 사망자 12%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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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540명 숨지고 3만명 다쳐, 6월 집중… 고령자 비율 증가

6월, 금요일, 오후 4∼6시.

자전거 마니아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마(魔)의 시간’이다. 월별, 요일별, 시간대별로 각각 자전거를 타고 가다 일으킨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때다. 도로교통공단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1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5년간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총 2만8739건이다. 사망자는 540명, 부상자는 3만357명이다. 자전거 교통사고는 2013년 한 해 4249건 발생했지만 2015년 6920건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도로가 늘어나고 서울시의 ‘따릉이’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도입한 때와 비슷하다.

다행히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는 5659건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사망자는 126명에 달했다. 2016년보다 11.5%나 증가했다. 자전거 운전자가 초래한 사고는 줄었는데 치사율은 높아진 것이다.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 컸다. 5년간 교통사고를 일으킨 자전거 운전자 중 고령자는 20.4%였다.

시기별로는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6월에 평균 3391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요일 중에는 금요일이 위험했다. 평균 4432건이 일어났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평균 4771건이 발생해 가장 위험한 시간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자전거 교통사고의 원인 중 하나인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해 9월 말부터 자전거 음주운전을 단속한다. 자전거 운전자가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이거나 측정에 불응하면 2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상래 도로교통공단 통합DB처장은 “사고율과 사망률이 높은 고령자의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선 적극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안전모 착용과 음주운전 금지 등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작년 자전거 사고#사망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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