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났나”… 서울 강남 일대 전투기 굉음에 화들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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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블랙이글스 에어쇼 연습비행… 시민들 “北 창군일 도발인 줄…”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25일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날 서울 상공에 전투기 여러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굉음을 내는 전투기 편대를 본 일부 시민이 이를 북한과의 전면전 징후로 받아들이면서 공포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강남인데 전투기 소리가 크게 들렸다.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 “(강남구) 삼성동 하늘에 전투기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닌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실제로 편대를 이룬 항공기 8대와 이를 따르는 항공기 1대가 오전 10시 10분부터 30분 가까이 강남구 및 송파구 잠실 일대 상공을 비행했다. 평균 고도 1.3km 안팎으로 저공비행하는 바람에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그러나 곧 항공기 편대의 정체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로 확인되면서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블랙이글스가 29일 열리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축하 행사로 잠실 주경기장 상공에서 진행될 에어쇼에 앞서 연습 비행을 한 것.

블랙이글스는 21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항공기가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연습비행 시간을 공지했지만 공군의 요청을 받은 서울시가 이를 뒤늦게 공지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더 커졌다. 서울시는 연습 비행이 끝난 이날 오전 11시 38분에야 SNS에 뒤늦게 공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18일로 예정된 연습 비행이 당일 비가 내려 연기되는 바람에 사전 공지가 잘 안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태호 기자
#서울#강남#굉음#전투기#블랙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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