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동대로 밑에 잠실야구장 30배 크기 ‘지하도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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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2021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삼성역~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또 버스와 지하철, 급행철도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영동대로 지하 공간 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 42만 ㎡의 거대 지하도시

구상안에 따르면 광역 복합환승센터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까지 영동대로 지하에 조성된다. 길이 630m, 폭 70m, 지하 6층(깊이 51m)으로 6개 교통노선이 지나간다. 지하 1층에는 상업·공공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영동대로 지하(16만 ㎡)와 코엑스 몰(16만5000㎡), GBC쇼핑몰(9만6000㎡)이 하나로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잠실야구장(1만3880㎡)의 30배 크기인 42만 ㎡의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중소기업 홍보 인큐베이터 센터, 여행라운지, 한류체험관 등과 상업·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상은 코엑스와 GBC를 공간·기능적으로 연결해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보행축’도 구축된다.

지하 2층에는 광역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통합역사가 들어서면 버스 노선이 현재(47개)의 두 배 수준인 90여 개로 늘어난다. 동탄¤강남간 출퇴근 시간도 66분에서 20분대로 단축되고 삼성역¤시청이 5분이면 가능해진다. 코엑스의 도심공항터미널은 영동대로 지하 1~2층으로 옮겨진다. 지하 1층에서 체크인을 한 뒤 지하 2층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9호선을 타면 김포·인천공항으로 가기가 훨씬 쉬워진다.

지하 3층~지하 6층까지는 6개 노선의 통합철도역사가 지어진다. △삼성~동탄 급행철도(39.5㎞)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삼성 노선(36.4㎞) △위례~신사선(14.8㎞) △GTX 금정~의정부 노선(45.8㎞) △고속철도(KTX) 수서~의정부(31.7㎞) △남부광역급행철도 당아래~잠실(30.3㎞) 등이다. 탄천변 주차장 폐쇄에 따라 지하 3층에 250여 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 하루 평균 58만 명 이용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1조1691억 원. 서울시가 5069억 원을 내고 정부가 4105억 원, 민자 2517억 원을 부담한다. 서울시는 현대차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부담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6개 노선을 통합 시공하면 시민 불편이 줄고 공사기간도 4500여억 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한다. 이달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타당성 평가를 통해 지구 지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12월 공사 착공에 들어가 GBC가 준공하는 2021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역사 조성이 끝나면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현재 서울역 이용객(32만 명)의 1.3배 수준인 4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목 서울시 교통본부장은 “GBC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 부담금을 투입해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1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 평균 2조 5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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