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현 “출동훈련 반복해 해난사고땐 즉시 현장에 도착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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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현 중부해경청장 인터뷰

7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을 찾은 박찬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영흥파출소 경찰관들에게 낚싯배 관리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그가 탄 배는 최근 도입한 최신형 연안구조정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7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을 찾은 박찬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영흥파출소 경찰관들에게 낚싯배 관리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그가 탄 배는 최근 도입한 최신형 연안구조정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사고가 나면 가장 빨리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긴급 출동 훈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박찬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59·치안감)은 중부해경이 관할하는 인천과 평택, 태안, 보령해경서의 항구를 집중 점검한다. 지난해 12월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추돌 침몰 사고에서 보인 구조 과정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아서다. 낚싯배들은 겨울 비수기를 끝내고 다음 달 다시 영업에 나선다. 박 청장 관할 해경서가 담당하는 항구에서 출항하는 10t 미만 낚싯배는 1214척. 전국 낚싯배 4381척의 28%다. 또 국내 어선의 조업이 시작되는 다음 달이면 몰려들 중국 어선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일 박 청장을 만나 해양사고 대책과 중국 어선 단속 방침을 들어 봤다.

―영흥도 낚싯배 사고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해상사고가 빈번한 인천해경 영흥파출소와 평택해경 대산파출소를 구조거점 파출소로 지정했다. 두 파출소에 구조대원을 상주시켰고 잠수 및 구조장비를 뒀다. 경비함장을 거쳐 구조경험이 풍부한 경정 출신을 파출소장에 임명했다. 영흥도 사고 당시 항구에 계류된 낚싯배들 때문에 출동이 지연됐다는 지적에 따라 구조보트를 항시 출동 가능한 위치에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용 계류시설을 넓히겠다.”

―다음 달부터 낚싯배 영업이 본격 시작되는데….

“매년 낚싯배 이용객이 늘어난다. 사고도 급증한다. 2014년 중부해경 관할지역에서 26건에 불과했던 낚싯배 사고가 지난해 106건이었다. 지난달 30일 낚싯배 사업자에게 안전규정을 지켜 운항할 것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냈다. 낚싯배 출항에 앞서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다.”

―구조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24시간 출동을 위해 밤에도 위험 해역의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대 속력 시속 70km에 파고 2m에도 운항이 가능한 최신형 연안구조정 1척을 영흥파출소에 시범 투입했다. 2020년까지 전국에 64척이 도입된다.”

―봄마다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극성이다.

“지난해 이들을 전담 단속하는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창설되자 그전까지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역에 출몰하던 중국 어선이 하루 평균 약 130척에서 지난해 40척으로 줄었다. 꽃게가 잡히는 4월이면 중국 어선이 떼 지어 몰려올 것에 대비해 경비함을 늘릴 방침이다. 나포작전을 위한 전술훈련도 계속한다. 폭력으로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는 공용화기 사용 등 정당한 물리력을 행사하겠다.”

―최근 해군과 맺은 양해각서(MOU)는 어떤 내용인가.

“NLL 해역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한 단속 작전에서 해군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해경과 해군이 해역별 경비전력 배치 계획과 단속 작전 절차, 임무를 구체적으로 세분했다. 단속할 때 해경이 중국 어선에 공격받는 여러 상황을 가정한 공동대응지침도 들어 있다.”

박 청장은 1987년 경사로 해경에 투신해 포항 부산 통영해경서장과 동해해경청장(경무관), 해경 경비국장(치안감)을 지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박찬현#해난사고#중부지방해양경찰청#nll 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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