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원 중저가로 작품 구입해 집에 소장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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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서 ‘캐비닛 아트페어’ 22일까지 개최
30, 40대 미술작가 24명 참가… 회화-드로잉-조각 등 100여점 전시

캐비닛 아트페어에 출품된 젊은 작가들 작품.
캐비닛 아트페어에 출품된 젊은 작가들 작품.
‘작지만 진귀한 작품과 물건이 가득한 빈티지숍으로 초대합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에서 미술가의 작품과 제작 도구, 애장품, 창작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캐비닛 아트페어’ 전시회가 22일까지 펼쳐진다. 미술기획사 ‘임시공간’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후원으로 마련한 이색 기획전이다. 인천지역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아트페어는 18일 개막했다. 국제미술전 수상 경력이 있고 국내외 미술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30, 40대 작가 24명이 참가했다.

회화 드로잉 조각 사진 공예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청동전구 같은 공예품, 목재와 방수우레탄으로 집을 형상화한 나무탁상같이 참신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일례로 국동완 작가 작품 ‘침몰한 여객선에서 건져 올린 것들’은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키는 여러 형상물을 200쪽 분량 도화지책으로 엮었다.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북이다.

대개 150만 원 미만 중저가로 작품가격을 책정했다. 현장에서 구입하면 바로 가져갈 수 있다. 매매가 확정돼도 전시회가 끝나야 반출할 수 있는 기존 전시회와 다르다. 채은영 임시공간 대표는 “전시와 소장에 대한 색다른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손승범 작가의 ‘녹아내리는 피조물’처럼 피규어(캐릭터 모형) 장식품이 잘 팔리고 있다. 불상이나 동물 형상에 금색으로 칠한 이 작품 30점 가운데 10점만 판매(1만∼9만 원)한다.

참여 작가들 애장품 200여 점도 주목받고 있다. 30대 동양회화작가 김보민 씨가 해외여행을 하며 수집한 엽서 도록 캐릭터스티커 같은 소품이 인기가 높았다. 가격도 1만 원 미만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작가와 큐레이터가 짝을 지어 21, 22일에 독특한 미술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박혜민 작가는 21일 오후 2∼5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다니며 시민이 지닌 물품을 사들이는 ‘움직이는 만물상’ 퍼포먼스를 한다. 박 작가가 시민에게 “특별한 소장품을 지니고 계신가요?”라고 묻고 그 시민이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그 자리에서 양도계약을 맺는다. 작가는 이렇게 사들인 물품을 아카이브 형태로 작품화할 구상이다.

22일 오후 1∼7시에는 펠트로 컵받침을 만드는 공예체험과 미술품 수집법 강좌가 열린다. 070-8161-0630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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