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오지마을, 달력 만들어 마을 홍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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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빙어잡이 등 사계절 담아

오지 중의 오지 강원 양구군 양구읍 상무룡2리. 도로가 없어 배를 타고 파로호를 건너야만 드나들 수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2018년 달력(사진)을 제작해 마을 알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달력 제작은 김세진 이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김 이장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사진기자 출신 지인에게 마을 곳곳의 촬영을 부탁해 달력을 제작했다. 달력에는 파로호와 빙어잡이,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터, 토종 산양, 사명산 등 상무룡2리의 멋진 사계절 풍경이 담겨 있다.

달력에는 마을 소개도 들어 있다. 상무룡이란 ‘용이 춤을 춘 곳’이란 뜻에서 유래했고 북한강의 거대한 물줄기와 양구 서천이 만나 큰 호수를 이룬,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호수마을이라는 설명이다. 마을 낚시터와 농원 등 외지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의 연락처도 실려 있다.

주민들은 마을 기금 100만 원을 들여 달력 400부를 제작했다. 주민들은 이 달력을 타지에 살고 있는 지인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상무룡2리는 1943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대부분의 토지가 수몰됐고 육로마저 단절됐다. 월명리에서 직선거리로 300m에 불과하지만 댐 건설 이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지역이 된 것이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은 유명 관광지는 없지만 청정한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라며 “달력을 통해 우리 마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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