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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놓고 또다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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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놓고 또다시 논란

임재영기자 입력 2017-10-13 03:00수정 2017-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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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관련 조례안 입법 예고
‘세계 7대 자연경관의 날’ 선포하고 관광상품 개발 등 추진할 계획
제주참여환경연대
“전화요금만 170억2600만 원 투입… 사기성 이벤트에 혈세 낭비 말아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당시 열린 축하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전국적인 지원을 받아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지만 사기성 이벤트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환영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동안 잠잠했던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다시 논란으로 떠올랐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얻은 브랜드인 만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공신력이 의심되는 단체의 비상식적인 절차로 선정된 만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제주도는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주관한 이벤트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에 투입한 행정기관의 마지막 전화요금 1억590만 원을 지난달 말 납부했다고 12일 밝혔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인터넷과 전화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에 제주도가 사용한 전화요금 211억8600만 원의 최종 잔금이다. 납부 과정에서 KT는 41억6000만 원을 깎아줘 제주도가 부담한 금액은 170억2600만 원이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2011년에 104억2700만 원을 먼저 납부한 뒤 매년 11억 원가량을 지출했다.

뉴세븐원더스는 전화 연결 후 후보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통화 건수가 늘어날수록 뉴세븐원더스의 수익이 많아지는 구조다. KT와 뉴세븐원더스는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뉴세븐원더스가 챙긴 수익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정투표 당시 전화투표 독려, 할당 등은 일상이었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고위 인사를 비롯해 전국에서 지원했다. 민간 전화요금, 기탁금, 기념행사 비용 등을 합치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에 들어간 비용은 3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제주도의회는 김희현 의원이 발의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활용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달 15일 입법 예고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된 11월 1일을 세계 7대 자연경관의 날로 선포하고 선정 도시 국제교류 사업, 관광상품 개발, 축제 및 포럼 개최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측은 전화요금을 겨우 완납한 상황에서 ‘사기성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해 또다시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세계의 유적을 관리 보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재단이라고 하고 있으나 ‘필리핀의 최고 여배우 7인’,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개 7마리’ 등 설립 목적과 거리가 먼 영리사업을 진행했다”며 “문제투성이인 세계 7대 자연경관 브랜드를 활용하는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제주도를 비롯해 아마존 열대우림, 베트남 할롱베이, 브라질 이구아수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산 등이 선정됐지만 뉴세븐원더스를 둘러싼 공신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 단체의 상업적 전략에 놀아났다는 지적이 나왔고 KT 국제전화가 사실은 국내전화라는 사실이 폭로된 후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세계 7대 자연경관 환영 열기는 급격히 식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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