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도서관 이어 미술관… 울산 문화인프라 완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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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 2020년 완공 예정
옛 울산초-중부도서관 일대에 전시장-다목적홀-아트숍 등 들어서
울산광역시 승격 20년 만에 ‘문화도시’ 면모 갖추게 돼

울산 중구 북정동 옛 울산초등학교와 울산중부도서관 일원에 건립될 울산시립미술관 조감도. 2020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내년 착공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중구 북정동 옛 울산초등학교와 울산중부도서관 일원에 건립될 울산시립미술관 조감도. 2020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내년 착공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립미술관이 2020년 12월 문을 연다.

시립미술관은 울산 중구 북정동 옛 울산초등학교와 중부도서관 일대 6000m² 터에 지어진다. 지하 3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2400m² 규모로 내년 2월 착공한다. 사업비는 734억 원.

시립 박물관과 도서관에 이어 미술관까지 들어서면 광역시 승격 20년 만에 울산시는 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울산시는 시립미술관 용지에 있는 중부도서관을 최근 철거하기 시작했다. 도서관 이용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인근에 임시 도서관을 확보했다. 시는 북정공원 지하주차장도 철거한 뒤 연말까지 문화재 시굴(試掘) 조사와 실시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울산초교 건물은 2014년 철거됐다.

시립미술관에는 전시장과 다목적홀, 수장고, 시민 편의시설인 카페와 아트숍이 들어선다. 갤러리와 공방 50여 개가 밀집한 시립미술관 건립 예정지 앞은 최근 ‘문화의 거리’로 조성됐다. 시립미술관이 완공되면 이 일대는 ‘울산 문화 1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립미술관 건립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건립 위치는 공모를 거쳐 2012년 9월 확정됐다.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 투·융자 심사도 2014년 3월 완료돼 탄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그해 7월부터 1년간 이뤄진 문화재 발굴 조사가 발목을 잡았다.

시립미술관 건립 장소 일대에는 조선시대 지방 수령이 정무를 보던 동헌(東軒)과 내빈을 맞는 객사(客舍), 제사를 모시는 사직단(社稷壇)이 있어 문화재 발굴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울산초교 화단과 운동장, 교문 지하에서 문화재가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미술관 위치를 문화재가 확인되지 않은 서쪽으로 이전하라’고 통보했다. 시립미술관 터 재선정 주장이 나오자 중구와 지역 주민은 적극 반대했다. 시는 울산초교 서쪽 중부도서관을 미술관 터에 편입시킨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 수정안을 지난해 7월 확정했다.

시는 현대예술과 문화가 소통하는 공공미술관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시민에게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소양 교육을 제공하는 시립미술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울산박물관은 남구 울산대공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011년 6월 문을 열었다. 511억 원이 투입된 시립도서관은 남구 여천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연말 완공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립미술관 완공 이후에도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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