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국제 세미나’ 26일 유엔본부서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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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국제 세미나가 유엔 본부에서 처음으로 열려 5월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린다.

5·18기념재단은 26일 유엔 본부에서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세미나가 ‘광주일지: 민주주의와 자유의 집단기억’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유네스코는 2011년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한국 시민사회의 정치적 시원(始原)이자 촛불시위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세미나에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와 정치학 국제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전 시카고대 교수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토론을 한다. AP통신 특파원으로 ‘5월 광주’를 취재한 테리 앤더슨 기자가 광주의 진실을 증언한다. 광주대 교수이자 난민 운동가인 욤비 토나 씨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이하 넘어넘어) 영문판 번역자인 설갑수 씨와 닉 마마타스 씨도 참여한다.

이날 ‘넘어넘어’ 영문 개정판도 공개된다. 넘어넘어는 1985년에 출간된 5·18 최초 백서다. 당초 소설가 황석영 씨 명의로 출간됐으나 당시 광주의 재야 활동가였던 이재의 씨가 썼다. 책은 출간 즉시 판매 금지됐고 수십만 부가 은밀히 유통됐다. 1988년 국회 광주 청문회 이후 100만 부 이상 팔렸다.

넘어넘어 영문판은 1999년 미국의 한 대학에서 출간됐다. 영문판은 커밍스 교수의 서문과 1980년 당시 미국 기밀문서를 분석한 미국 저널리스트 팀 셔록 씨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미국, 캐나다의 40여 개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다 2005년 절판되자 5·18기념재단은 2015년 번역자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뒤 재출간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유엔에서 개최되는 5·18 국제 세미나는 ‘민주·인권·평화’의 5월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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