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에 ‘친환경 생태마을’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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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도래지 가까운 삼호동 일원에 홍보관-게스트하우스 등 건립
태양광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가구당 월 6만원 전기료 절감 기대

울산 남구 삼호동 생태마을에 건립될 철새 홍보관.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자립형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 삼호동 생태마을에 건립될 철새 홍보관.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자립형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도심에 친환경 생태마을이 들어선다. 예정지는 태화강 십리대숲을 끼고 있는 울산 남구 삼호동 일원이다.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 중 하나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는 이 일대에 철새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철새 홍보관과 철새 거리,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와 그린빌리지를 갖춘 친환경 생태마을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십리대숲에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10만여 마리가, 6∼10월에는 여름 철새인 백로 8000여 마리가 서식한다.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자립형 건축물로 짓는 철새 홍보관은 48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 완공된다. 삼호대숲 맞은편 와와공원의 193m² 터에 연면적 660m²의 4층 건물로 건립된다. 철새 전시장, 5차원(5D) 영상관, 가상현실(VR) 체험장, 지역 특산품 및 공예품 체험실 같은 시설이 들어선다. 옥상에는 철새를 관찰하는 전망대가 세워진다.

와와삼거리에서 옛 삼호교까지 1km 구간에는 3억 원을 들여 내년 10월까지 철새 거리가 조성된다. 철새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되며 벽면에는 착시 그림을 그려놓는다. 인근 남산 동굴피아,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 나룻배 등과 연계한 ‘투어길’도 닦는다. 먹장어(곰장어)와 곱창을 파는 식당가도 늘어서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지붕 위 전깃줄에 앉은 철새의 배설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삼호동 주민들에게는 태양광 발전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보급된다. 피해 보상 차원에서 예산 26억 원을 들여 대숲 인근 500가구에 6월까지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연간 200만 kW의 전력이 공급되면 가구당 월 6만 원 정도 전기요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태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와와공원 주변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상반기 20가구를 선정해 법인등록을 하고 하반기 마을기업을 신청한 뒤 운영한다.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면 올해 태화강에서 열리는 아시아조류박람회(ABF)와 한국생태관광협회 페스티벌, 그리고 학춤 공연 참가자 및 관광객의 숙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남구는 생태마을이 조성되면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같은 남구 관광지를 티켓 한 장으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태화강 자연경관을 이용한 생태관광 벨트화가 가능해져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친환경 생태마을#태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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