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현장에 2020년 전시관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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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8주기… 서울시 백서 발간

 서울시가 2009년 발생한 용산 철거민 화재 참사 8주기를 맞아 전후 과정을 담은 백서를 19일 발간했다. 2020년에는 백서 내용을 토대로 사건 현장에 전시관을 세우기로 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4구역 재개발 현장의 ‘남일당’ 건물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을 하며 보상을 요구한 상가 철거민 및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 1명과 철거민 5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친 사건이다.

 백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에는 용산참사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인 원인과 사건 및 수습 과정, 이후 변화상과 대책 등이 담겼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유남영 변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위원회’는 2015년 7월부터 1만여 쪽에 달하는 검찰 수사 기록과 판결문, 각종 인허가 서류 등 관련 자료를 검토했다. 철거민, 경찰 등 관계자 50여 명의 심층 인터뷰와 상가 세입자 손실 보상금 현실화, 공공임대사업장 확보 등 재발 방지 대책도 담겼다.

 2020년 용산4구역의 기부 공공청사 1층에 550m² 규모로 조성될 용산참사 전시관에는 백서에 담긴 콘텐츠와 함께 조각, 그림 등 참사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백서 발표회에서 “서울시는 개발을 위해 사람의 삶터와 일터를 대책 없이 파괴하고 철거하는 과거의 개발 방식과 결별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용산참사#전시관#2020#서울시#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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