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5·18 기밀해제 문서 89건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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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체에… 사료적 가치 분석

 주한 미국대사관이 5월 단체에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기밀 해제 문서 89건(사진)을 전달했다. 1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8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공원을 방문한 후 미국대사관 직원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기밀문서 89건(301쪽)을 전달했다. 이 문서에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1980년 5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미 국무부에 보고한 내용이 적혀 있다.

 5·18기념재단이 1996년부터 수집한 미국 정부 문서 파일 2401건(1만262쪽)을 분석한 결과, 미대사관이 건넨 89건 가운데 88건은 문서 파일에 동일한 제목이 있었다. 문서 파일에 제목이 없는 1건은 1980년 이모 씨 등 대학생들이 서울지역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동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5·18기념재단은 미국 정부 문서 파일에는 일부 내용이 지워졌지만 미대사관이 건넨 자료에는 개인정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대사관이 제공한 기밀문서 89건에 대한 정확한 분석 작업이 진행돼야 그 사료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리퍼트 대사가 2년여 재임 기간 동안 국립 5·18민주묘지 등을 세 차례 방문하고 귀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광주 및 5·18단체와 연대하기로 했다”며 “기밀자료 제공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국 직전에 광주를 방문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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