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옛 국세청별관∼광화문 지하보행로 연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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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서 구상 밝혀
“광화문광장 확장도 계속 추진… 조선시대 육조거리 재현”

서울시가 중구 태평로1가 옛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별관에서 서울시청, 동아미디어센터를 지나 광화문 삼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단계적으로 지하 보행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쪽 편도 5차로 도로의 차량 통행을 막은 뒤 확장해 조선시대 육조(六曹)거리를 복원한다는 복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옛 서울국세청 별관 부지에 광장을 만들어 지하 보행로를 통해 광화문 삼거리까지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옛 서울국세청 별관에서 서울시청, 2단계로 서울시청에서 동아미디어센터, 3단계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광화문 삼거리까지를 지하 보행로로 이어 도심 한복판 지하를 걸어다닐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박물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율곡로와 광화문을 거쳐 사직고가도로까지의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또 광화문광장을 확장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거대한 중앙분리대’에 불과하다”며 “중앙정부와 협의해 세종문화회관 앞쪽 도로를 광장으로 조성하고 차량은 맞은편인 KT 사옥 쪽 도로로 교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확장되는 광화문광장에는 옛 육조거리를 재현할 계획이다.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 관아가 밀집했던 조선시대 육조거리는 광화문 앞에서 현 세종대로 사거리, 즉 동아미디어센터에 이르는 대로였다. 관아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모두 사라졌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육조거리를 재현하되 현대적으로 해석해 단층 건물 대신 2, 3층 건물을 짓고 카페와 관광상품을 파는 상점을 배치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2008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때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청계광장까지 34m 폭으로 조성됐다. 도로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바람에 접근성이 떨어져 광장으로서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광화문광장 확장 계획을 정부에 제안했지만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서울지방경찰청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박원순#지하보행로#육조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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