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대중교통 이용 8년만에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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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15년 39억명… 요금인상도 겹쳐
하루평균 1072만… 전년보다 2.3%↓
지하철 2호선 강남역 20만명 최다

2015년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8년 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늘었고, 6월에는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모두 200원씩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인원은 모두 39억 명으로, 하루 평균 1072만 명에 달했다. 1년 전 1098만 명과 비교하면 26만 명(2.3%)이 줄었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감소한 것은 교통요금이 오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2012년에도 요금이 올랐지만 평균 이용객 수(1074만 명)에는 변화가 없었다. 교통수단별로는 시내버스가 3.7% 줄었고, 마을버스와 지하철도 각각 1.6%, 1.1% 감소했다. 지난해 5월 메르스 발생에 이어 6월 대중교통 요금이 200원 오르면서 5∼8월 이용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의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승객이 가장 많았던 지하철역은 2호선 강남역으로, 하루 평균 20만4508명이 타고 내렸다. 18만9632명이 승하차한 3·7·9호선의 고속터미널역과 18만2112명이 타고 내린 2·8호선 잠실역이 뒤를 이었다. 승객이 가장 많았던 노선은 2호선이다. 하루 평균 154만여 명이 이용해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7호선(72만여 명)의 두 배가 넘었다. 순환선인 2호선은 주요 대학을 경유하고 다른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역이 22개나 있어 항상 붐빈다. 승객이 가장 적었던 노선은 하루 평균 16만여 명이 이용한 8호선이다.

시내버스 중에는 정릉∼개포동을 오가는 143번 버스의 승객이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4만1017명이 이 버스를 탔다. 이어 152번(수유∼시흥·4만96명), 272번(면목∼남가좌·3만7820명), 153번(우이∼신림·3만6532명), 160번(도봉∼온수·3만4172명) 버스 순이었다. 신용목 도시교통본부장은 “교통카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패턴을 파악해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 조정이나 혼잡 역사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서울#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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