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박원순, 마트-술집 알바 나서는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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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일자리 문제 해결에 ‘다걸기(올인)’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부터 31일까지 일자리 관련 현장 99곳을 다니는 ‘서울 일자리 대장정’에 나선다. 박 시장은 대형마트에서 카트 정리와 주차 안내를 하거나 술집에서 감자를 튀기고 서빙까지 하는 직업현장을 체험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간 모든 일정을 비운 채 일자리 현장을 누비며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구상할 계획이다. 우선 경력단절 여성, 청년 구직자, 은퇴자 등 취업 수요자들을 만나 구직자가 원하는 일자리 정책이 무엇인지 파악할 예정이다. 첫째 날에는 이마트 성수점에서 약 3시간 30분 동안 카트 정리와 주차 지원, 진열 등 청년 아르바이트를 경험한다. 이어 청년들과 일자리 지원 정책 간담회를 한다. 이주여성과 직장맘 장애인 은퇴자 등 취업 취약 계층과의 만남도 이어진다. 또 패션 바이오 등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높은 유망 산업 현장을 돌며 기업들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마곡R&D단지와 구로디지털산업단지(G밸리) 등 서울의 첨단 산업현장도 방문해 다양한 육성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 일자리 대장정’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에서 구직자 및 기업이 원하는 일자리 정책의 밑그림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일자리 대장정에서 만난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은 관련 부서와 협의해 즉시 결정할 방침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단순히 몇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원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현장에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정책은 장기 과제로 전환해 일자리 대장정 이후에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일자리 대책 마련에 올인하는 이유는 일자리가 가장 기본적인 복지 정책이라는 인식에서다. 박 시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시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한 달간 일자리 정책 수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일자리 대장정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현장뿐 아니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자리 정책 마련을 위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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