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여고 “일반고로 전환”… 학부모들 거센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재단, ‘자사고 포기’ 일방적 통고
학부모-학생 기대 무참히 짓밟아”

서울시교육청 평가에서 기준에 미달해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절차가 진행 중인 미림여고가 스스로 일반고 전환 방침을 밝혔다. 이에 미림여고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림여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 없이 학교의 일방적인 통고만으로 일반고 전환이 흑막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학부모·학생의 기대와 자부심을 무참히 짓밟는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미림여고 측도 “학생들에게 일반고 전환을 통보한 것은 사실이고 이는 재단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미림여고는 수년간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적자가 지속돼 자사고 운영을 더이상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림여고는 지난해 입학 경쟁률이 0.4 대 1에 그치는 등 2011년 자사고 지정 이후 줄곧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앞서 용문고와 동양고 등도 미달 사태를 겪으며 일반고로 전환한 바 있다.

미림여고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점에 미달한 장훈고, 경문고, 세화여고는 6, 7일 서울시교육청의 청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가 청문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시교육청의 평가 결과에 반발해 청문회 거부를 선언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