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英-佛-호주 등 경마 중계 보면서 식사-술도 즐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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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경마를 즐기는 한 해 인구는 1600만 명 정도. 경주마들이 시원하게 달리는 걸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모습은 이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경마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산업이다. 경마장도 지어야 하고 말을 관리·육성하는 돈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공간이 한정된 경마장으로는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해서 경마장에 가지 않고 마권을 구입한 뒤 중계 화면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한 곳이 바로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다. 경마장이 경마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면 화상경마장은 경마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시설이나 마찬가지다. 화상경마장은 마사회 전체 매출에서 70%가 넘을 만큼 비중이 크다. 하지만 ‘경마는 도박’이라는 개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화상경마장에 대해 주민들의 반감이 높다

그렇다면 외국은 어떨까. 대부분 생활의 일부로서 화상경마를 받아들인다. 설치 형태는 국가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규모는 20∼70m² 정도. 프랑스(1만1000여 곳), 영국(8500여 곳), 호주(3000여 곳) 등은 편의점, 식당, 카페, 가판대 등에서 마권을 구매하거나 경마 중계를 보면서 식사와 술을 즐긴다. 경마시장이 포화상태지만 경마장의 매출액 비중은 10%를 밑돌 정도로 화상경마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화상경마장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나 반대도 거의 없다.

또 온라인을 통해 마권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유사한 형태로 화상경마장을 운영하는 일본이나 홍콩도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60%를 넘는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발매를 2009년 금지시켜 직접 경마장을 가거나 화상경매장을 이용하지 않고는 마권을 구매할 수 없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마#화상경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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