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道, 독도해역서 왕전복 첫 채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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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부화후 성장… 하반기 본격 출하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가 최근 독도 해역에서 잡은 독도 왕전복.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 제공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가 최근 독도 해역에서 잡은 독도 왕전복.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 제공
독도 해역 수산물 복원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는 최근 독도 인근 바다에서 왕전복을 처음 잡았다. 독도 왕전복은 바다 환경 변화와 남획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였지만 연구소의 복원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2007년 독도 왕전복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독도 주변 수심 10∼20m에서 서식하는 전복 350여 마리를 채취해 왕전복 새끼 2만여 마리를 생산했다. 크기 4, 5cm의 어린 전복 1만여 마리를 2010년 독도 바다에 처음 방류한 후 그동안 7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2016년까지 10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새끼 전복은 95%가량 생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잡은 왕전복 2마리의 크기는 각 10.6cm, 9.2cm이며 무게는 115g, 87g이다. 연구소는 “2010년 방류 당시 어린 전복에 심은 칩을 발견했다”며 “인공부화해 방류한 전복이 성장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다 자란 독도 왕전복의 크기는 20cm로 일반 전복(6, 7cm)보다 3배가량 커 왕전복으로 불린다. 가격은 kg당 17만 원 안팎이다.

지금까지 왕전복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에서 생산됐지만 올해부터는 독도 바다에서도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관계자는 “육질이 좋은 이 전복을 대량 생산해 독도산 브랜드로 판매하면 어민 소득을 높이고 독도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 홍해삼 복원도 한창이다. 붉은색을 띠는 홍해삼은 독도와 울릉도, 제주도 등 수심이 깊고 바위가 많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육질과 맛이 좋아 가격도 일반 해삼보다 1.5배가량 높다.

경북어업기술센터 울릉지소는 2010년 독도 바다에서 자라는 홍해삼으로 종묘를 생산해 지난해까지 23만 마리의 어린 홍해삼을 방류했다. 어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연간 10∼15t으로 감소한 홍해삼 생산량을 30∼40t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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