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반대 택시파업? 여론은 부정적…“심야 택시잡기 별따기”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0일 10시 50분


코멘트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10만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하고 24시간 총파업을 선언했다. 20일 오전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2018.12.20/뉴스1 © News1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10만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하고 24시간 총파업을 선언했다. 20일 오전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2018.12.20/뉴스1 © News1
카카오의 출퇴근용 카풀서비스 출시에 택시기사들이 집단반발하며 2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에서 나타난 여론은 대체로 택시업계에 부정적이다.

20일 ‘tjwjxxxx’라는 ID를 사용하는 한 이용자는 포털뉴스 댓글에서 “택시기사와 관련된 업계 관계자들, 그들의 가족 외에는 누구도 현재의 택시업계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국회를 포위하겠다고 외치는 구호도, 시대를 역행하는 생떼쓰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용자 ‘tnswxxxxx’ 역시 “불친절함과 위험한 운전, 손님 가려받기에 길들여진 택시업계가 진정한 서비스업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택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 ‘lemuxxxx’는 “카풀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보다 택시업계의 나쁜 행태가 더 문제”라며 “상호소통이 가능한 카풀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댓글이 뉴스마다 수천여건씩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고령의 기사들이 많은 택시업계의 현실이 여러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며 “카풀서비스 도입이 택시업계 전체의 서비스 질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되는 카카오 카풀 관련 콘텐츠 대부분은 카풀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에 대한 비판보다, 기존 기사들의 불친절과 손님 골라 태우기에 대한 경험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 대기업이 생활영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이용자들이 이처럼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택시업 자체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면허사업으로 오랜 기간 사업자들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과 기사들의 평균연령이 50대 이상인 점도 이같은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연다.

택시업계는 앞서 10월과 11월에 각각 주최 측 추산 7만명,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1,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이후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씨(57)의 분신 사망 사건을 계기로 12일부터 국회 근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이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죽든지 살든지 총력 투쟁을 하겠다”면서 “내일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택시가 운행을 중지한다”며 “앞으로 4차, 5차 집회 일정이 잡히면 그 날마다 택시 운행이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날 참석 인원을 10만명으로 보고 있다. 또 택시 1만대로 국회를 둘러싸는 집회를 벌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집회 신고에는 3만명으로 예정돼 있고, 차량 동원에 대한 내용도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