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20일 카풀 반대 3차 집회…“택시 1만대로 국회 포위”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9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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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택시 운행 중단…죽든지 살든지 총력투쟁”
117개 중대 경력 배치 예정…“불법엔 엄정 대응”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연다.

택시업계는 앞서 10월과 11월에 각각 주최 측 추산 7만명,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1,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이후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씨(57)의 분신 사망 사건을 계기로 12일부터 국회 근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이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죽든지 살든지 총력 투쟁을 하겠다”면서 “내일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택시가 운행을 중지한다”며 “앞으로 4차, 5차 집회 일정이 잡히면 그 날마다 택시 운행이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날 참석 인원을 10만명으로 보고 있다. 또 택시 1만대로 국회를 둘러싸는 집회를 벌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집회 신고에는 3만명으로 예정돼 있고, 차량 동원에 대한 내용도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퇴근시간 교통 혼잡도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택시기사 분신은) 예견된 일이라고 누차 이야기했다”며 “이 한건이 아니라 제2, 제3의 이런 일(분신 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사나 잡혀서 죽나(다를게 없고)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법에 저촉이 되든 신경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택시기사 최씨는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비대 앞 사거리에서 택시 운전석에 앉은 채 몸에 휘발성 물질을 뿌린 뒤 스스로 불을 질러 분신해 숨졌다. 그는 유서에서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해야한다. 내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어 카풀 반대에 강한 의지를 전했다.

최씨의 분신 이후 국토교통부가 택시업계에 카카오 카풀과 관련한 중재안을 내놨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카풀 정식서비스를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택시업계는 “철회 아닌 연기는 기만일 뿐”이라며 강경 투쟁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117개 중대 8190여명의 경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지난 1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집회시위 자유는 보장하되 불법과 폭력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경찰과 집회 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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