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논란 캄보디아항공, 채용일정 일방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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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명 최종면접 무기한 연기… 정보유출 피해 이어 채용 무산 위기
지원자들 “답답하고 어이없어”

외국 항공사인 캄보디아항공의 한국인 승무원 채용을 대행하는 업체 직원의 실수로 지원자 956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 유출돼 논란이 일자 캄보디아항공이 채용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지원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본보 9월 11일자 A14면 참조)

현재 캄보디아항공은 채용을 대행하는 국내업체 A사를 통해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마쳤으며, 지원자 중 220여 명이 최종 면접을 기다리는 상태다. A사 대표 등 임직원이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캄보디아항공 본사를 찾아가 ‘채용이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로 설득을 했지만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당초 14, 15일로 예정됐던 최종면접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캄보디아항공 측은 추후에 최종면접을 할지, 채용 대행사를 새로 선정할지 등에 대한 지원자들의 문의에도 답하지 않고 있다.

A사 대표는 “캄보디아항공 쪽에서 ‘채용 과정에 소란이 있으니 일단 전형을 중단하겠다’는 통보가 왔다”며 “추후 진행상황에 대해서 메일을 보내주기로 했으나 아직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분노와 실망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해외에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거나 스팸 메일·문자가 오는 등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채용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원자 B 씨는 “1차 면접을 보려고 큰돈을 들여서 메이크업을 하고, 금쪽같은 시간을 쪼갰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A사가 면접 준비에 들어간 비용이라도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자 C 씨는 “항공사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채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개인정보 유출 논란#캄보디아항공#채용일정 일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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