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로자 노동생산성 OECD 하위권…월급은 울산이 전국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6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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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근로자 월급이 가장 많은 곳은 울산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을 26일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13년 기준 6만2000달러(구매력 평가 환율 기준)로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2위에 그쳤다.

특히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4만7000달러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OECD 26개국 가운데 21위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이 전체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질 최저임금은 연간 1만3668달러로 OECD 25개국 중 13위였고,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도 35.7%로 OECD에서 19번째였다.

국내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울산이 423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 등 제조 대기업의 대규모 사업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회사와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서울이 370만7000원으로 뒤를 이었고, 제주가 245만 5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구(267만8000원)의 평균임금도 하위권에 속했다.

특히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 역시 울산이 5888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서울과 경기 지역이 전국 GRDP의 44.2%를 차지해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 비율도 46.9%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도 울산(76.2%)이었다. 월평균 근로시간도 울산은 195.1시간으로 반도체 공장 등이 밀집한 충북(195.5시간)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서울은 180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중소기업이 대거 밀집해 있는 경기(84.6%)와 인천(87.4%)은 300인 미만 사업체의 종사자 비율이 높았다.

전국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72.2%)였고, 가장 낮은 곳은 울산(62.2%)이었다. 울산은 여성 고용률이 41.6%로 전국에서 가장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울산은 평균 임금이 높아 상대적으로 맞벌이를 잘 하지 않는 편이어서 여성 및 전반적인 고용률이 다른 지역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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