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가장 짧은 독일 직장인도 ‘번아웃 증후군’…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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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4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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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번아웃(burnout) 증후군’이 세계적으로 근무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2014년 기준 독일의 1인당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1371시간으로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짧다. 한국은 2124시간으로 멕시코(2228시간) 다음으로 길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이런 독일 직장인들 사이에 믿기지 않지만 이른바 ‘번아웃’ 현상이 확산돼 사회 문제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갤럽이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 독일 노동자 약 4000만 명 중 410만 명이 정신적, 감정적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현상이) 직장의 계급제, 직장에서 요구하는 비현실적인 기대치, 상사의 인색한 칭찬 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로가 독일 직장인들이 느끼는 번아웃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한 기업 건강자문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번아웃은 대체로 나쁜 경영과 관계가 있다. 직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번아웃 다스 무지컬’이라는 뮤지컬의 각본을 쓴 자비네 하이든은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치를 입증하려면 모든 일에 열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늘 걱정이 많고, 모든 게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독일인의 전형”이라는 말로 독일의 근면 문화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

국내 경우에는 어떨까.

지난 4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11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의 79.4%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과도한 업무에 지치고, 연봉이 낮고, 성과 평가 등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한편 번아웃 증후군이란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인 피로로 인해 무기력증과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으로, 잦은 야근 등을 비롯해 한 가지 프로젝트에 매달려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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