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18년만에 파업결의… 夏鬪 격화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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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개악 저지” 7월말 돌입… 민주노총은 15일 2차 총파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에 맞서 총파업을 결의했다. 한국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노총은 2일 “지난달 15∼3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89.9%(39만7453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77만2158명 가운데 44만2547명(57.3%), 전체 산하 조직 2220곳 가운데 1440곳이 참여했다.

총파업 시기는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추진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정하기로 했으나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에는 1차 파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총파업이 시작되면 산하 노조 1403곳에서 45만8252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하는 한편 13일부터는 집행부 천막농성에도 들어가기로 했다. 또 전국적으로 각 지역노동청을 상대로 한 집회도 동시다발적으로 이어 나갈 방침이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지침, 일반해고 요건 완화 등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무력화 투쟁과 함께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올해 4월 1차 총파업에 이어 15일 2차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데 이어 한국노총도 총파업을 결의함으로써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양대 노총이 같은 이슈를 두고 총파업을 벌이게 됐다. 특히 4일 양대 노총의 공공, 제조 부문이 각각 대학로와 서울역에서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양대 노총의 연대투쟁으로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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