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 귀농인 양성’ 팔 걷고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농촌 고령화 - 청년실업 동시 해결”… 15일 귀농-귀촌 프로그램 첫 개설
취업-창업 과정 2차례 60명 수강생에 총 교육비 90% 지원

최근 젊은층에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처음으로 20, 30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취업 및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연다. 정부가 은퇴자나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이를 대상으로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9일 귀농과 귀촌을 희망하는 40대 미만(197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을 대상으로 취업 및 창업 교육을 하는 ‘2030 농산업 맞춤형 취·창업 준비과정’을 15일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젊은 농업 인력을 양성해 농촌의 고령화 문제와 청년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농식품부가 집계한 귀농·귀촌 가구주의 연령별 분포 현황을 보면 지난해 귀농·귀촌가구 3만2424가구 가운데 30대 이하가 가구주인 가구는 5060가구로 15.6%에 달했다. 2008년 이전에 30대 이하 가구주가 많아 봐야 430가구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5년 만에 10배가 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3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젊은 귀농인’ 육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귀농·귀촌을 많이 하는데 이들이 정보기술(IT) 활용 능력 등을 농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농촌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24일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3만여 명이 찾았는데 젊은층 관람객이 많았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2∼4주 과정으로 농업법인에 취업하는 ‘취업 준비과정’과 농업 관련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창업하는 ‘창업 준비과정’ 등 두 과정으로 운영된다. 과정별로 기수당 30명씩 2기수로 나눠 진행된다. 취업 준비과정은 농업법인 취업에 필요한 유통이나 마케팅, 회계 등 실무 역량을 배우고 유명 농업법인 회사를 방문해 업무를 체험하게 된다. 농업법인 대표들이 나서 취업 면접 교육도 한다. 다만 정부는 농업법인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40대에도 있다고 판단해 취업 준비과정 1기에 한해서만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 창업 준비과정은 농업 마케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창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창업 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정부는 수강생들에게 1인당 총 교육비(60만 원)의 90%를 지원한다. 창업 교육 프로그램 책임자인 이덕형 한국농수산대 부단장은 “바로 창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내용 위주로 교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정부#2030 귀농인 양성#청년실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