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산 필로폰 국내 유통 45명 검거…관광객등 밀반입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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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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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부터 밀반입 필로폰 6kg 36억원 상당
여성속옷 속에 숨겨 1회 200g 운반에 300만원 받아

경찰이 국정원,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필로폰 해외공급총책을 검거했다.(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 뉴스1
경찰이 국정원,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필로폰 해외공급총책을 검거했다.(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 뉴스1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필로폰을 밀반입, 국내에서 유통시켜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한모씨(58) 등 필로폰사범 45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45명 중 해외밀반입책 2명, 국내판매책 5명, 밀반입책 1명, 투약자 6명 등 14명이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공급총책 한씨는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공급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투약자와 직접 거래한 뒤 국내판매총책 이모씨(46)를 통해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한씨가 지난 2016년부터 국내에 공급한 필로폰은 6㎏(36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씨는 이씨를 시켜 국내에서 밀반입책을 모집하게 한 뒤 이들을 캄보디아로 불러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김모씨(58·여) 등 밀반입책 12명은 모두 여성이었으며 이 중 5명은 주부였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책들은 왕복항공권이나 명승지 관광 등 편의와 수수료를 받고 여성 속옷 속에 필로폰을 숨겨오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1회 운반 시 약 200g(6667회 투약분량)을 운반하고, 수수료로 3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책들의 경우 많게는 6회까지 범행에 가담했다. 밀반입책들 중 경찰 조사에서 일부는 운반하는 것이 마약이 아닌 공업용 다이아몬드인 줄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판매총책 이씨는 밀반입책들이 들여온 필로폰을 모은 뒤 수도권 판매총책 최모씨(43) 등 지역 내 판매총책들에게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구매자와 미리 약속된 장소에 필로폰을 숨겨두는 소위 ‘던지기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17년 5월 필로폰 단순투약자들을 검거한 이후, 지난해 4월 이씨 부부와 최씨를 구속하는 한편 한씨 등 4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 국제공조수사를 벌였다.

국내총책 검거 후 압수품(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뉴스1
국내총책 검거 후 압수품(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뉴스1

이후 경찰은 국정원,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한씨 등 4명의 캄보디아 내 소재를 추적해 지난해 10월19일 현지 연락책을 검거하고, 12월12일에는 한씨 등 3명을 검거한 뒤 이달 18일 이들을 국내로 송환했다. 추가 검거된 2명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안에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범행 규모를 확인하는 등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심도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범죄수익추적수사팀과 협조해 자금추적 및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추진하고 이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공급업자에 대해서도 추적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관광, 수수료를 미끼로 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을 밀반입책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폐해가 크다”며 “별다른 죄책감 없이 밀반입에 개입한 경우에도 법률에 의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무료관광’ 등의 제의를 받을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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