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 동시 투약 가능’…3700억어치 필로폰 밀반입 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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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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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시가 3700억 상당…국정원·관세청 공조수사
대만 죽련방·일본 이나가와회 등 해외 조폭 개입해

시가 3700억원 규모의 필로폰을 국내에 대량으로 밀반입한 대만 죽련방과 일본 이나가와회 등 국내외 대규모 마약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압수한 양만 해도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필로폰 112㎏을 밀반입한 후 일부를 유통한 대만인 3명,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해 재판매한 일본인·한국인 등 5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중 대만인 B씨(25) 등 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B씨는 지난 3월 대만계 삼합회 조직인 죽련방 간부이자 총책 A씨(27)의 지시를 받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B씨는 숙소와 필로폰을 은닉할 장소 등을 미리 물색한 뒤, 지난 7월6일 필로폰 112㎏이 숨겨진 나사 제조기를 태국 방콕항에서 부산항으로 밀반입했다.

B씨는 절단 기술자인 대만인 C씨(27)와 함께 밀반입한 필로폰을 꺼낸 뒤 원룸에 보관하던 중 모두 3차례에 걸쳐 일본인 D씨(34)에게 필로폰 22㎏을 전달했다. B씨가 몸을 숨기는 데 쓴 비용은 대만인 E씨(23), F씨(30) 등이 지급했다.

또 일본 체류 한국인 정모씨(47·여) 등 5명은 일본 3대 야쿠자 조직인 이나가와회 간부 G씨(58)의 지시로 B씨가 전달한 필로폰을 한국인 이모씨(63)에게 주고 대금 11억원을 받았다. 이렇게 판매된 필로폰 22㎏은 국내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이처럼 필로폰 밀반입, 판매, 대금 회수에 이르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각각 다른 사람에게 맡겨 수사당국의 추적망을 피했다. 서로가 다른 가담자에 대해 알지 못하도록 지시 또한 채팅앱으로만 이뤄졌다.

또한 필로폰을 거래할 때는 상대 조직원이 가진 지폐의 일련번호를 미리 교환한 뒤, 해당 일련번호가 찍힌 지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하고만 거래하도록 지시하는 철저함도 보였다.

필로폰을 나사 제조기에 숨겨 몰래 반입하는 수법은 최초로, 제조기를 단단히 용접해 기계 전체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쪽을 열어볼 수 없도록 했다.

경찰은 국정원을 통해 대만 마약 조직원이 소량의 필로폰을 거래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 끝에 B씨의 인적사항과 마약을 보관한 원룸이 위치한 장소 등을 특정했다.

이후 관세청이 마찬가지로 국정원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나사 제조기 수입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대만으로 출국하려던 B씨를 검거하고 보관 중이던 필로폰 90㎏을 압수했다.

B씨를 통해 밀반입한 필로폰 일부가 일본 조직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대만 마약 조직원 2명, 일본 마약 조직원 4명, 국내 마약 조직원 1명 등 7명을 추가로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90㎏은 시가 3000억원 상당으로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 검찰과 관세청 등을 포함한 국내 수사기관에서 1년간 압수한 필로폰의 양이 2015년 56㎏, 2016년 28㎏, 2017년 30㎏이라는 점을 봤을 때 통상 압수량의 2배를 가뿐히 넘긴 양이다.

경찰은 도주 중인 국내 조직 총책 등을 검거해 필로폰 22㎏이 유통된 경로에 대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대만 총책 A씨와 일본 총책 G씨 등 4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 중에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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