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신 최초 발견 주민 “얼굴 못 알아볼 정도로 부패, 노숙인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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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2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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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경찰이 지난달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가운데,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주민의 인터뷰 내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2일 오전 9시께 전남 순천시 서면의 야산 밑 자신의 매실밭 풀숲에서 변사체를 발견해 신고한 박모 씨(77)는 22일 현장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발견된 사체가)노숙인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밭 한쪽 풀숲이 꺾여 눕혀져 있는 게 이상해 살펴보다가 심하게 부패해 뼈까지 보이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시신은 초봄에 입을 법한 점퍼 차림에 운동화도 낡아보여 노숙인처럼 보였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그는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고, 흰색 머리카락이 주변에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또 시신 옆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들어 있는 천가방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시신 발견 당시 비가 많이와 매실이 떨어질 정도였고, 이후 초여름 날씨처럼 무더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는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의 '숲 속의 추억' 별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 말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발견 당시 시신은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백골화(白骨化)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22일 오전 9시 경찰은 브리핑을 열고 "변사체의 오른쪽 지문을 1점 채취해 유병언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DNA 감정 결과 등으로 미뤄볼 때 유병언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또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정황증거도 제시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중 스쿠알렌 병에는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되어 있고, 가방 안쪽에 써진 '꿈같은 사랑'은 유병언이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 또한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태리제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확인됐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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