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유병언, 사망으로는 생각 못해…경찰이 상상 못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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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2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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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진=YTN 캡처
유병언. 사진=YTN 캡처
유병언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 정보 확인에 시간이 걸린 점에 대해 "초동수사에 실수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지 못했고 21일 오후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와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시신 발견 당시에는 (유병언과의)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했고 가방에 스쿠알렌이 적혀있는 것도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바로 연관을 못 시킨 게 아쉽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소지품 중 스쿠알렌 병에는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돼 있었다.

이어 "시신 발견 당시 유병언이라고 추정 연결고리가 잘 발견됐다면 (수사가) 좀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라며 "그 당시에는 노숙자로 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순천에서 발견된 것인데도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생각못한 점이 아쉽다"며 "문책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유병언 전 회장이 비호세력의 도움을 받아서 도피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망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1일 오후 7시55분 국과수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경찰이 모두 상상못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이 많이 부패해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으로 단정할수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시신이 많이 훼손된 것 같아서 물어보니까 여러 질병이 있는 경우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상황을 접목할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유병언 전 회장의 아들 대균씨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할 것"이라며 "이제 사망 가능성도 둬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은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의 '숲 속의 추억' 별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 말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발견 당시 시신은 백골화(白骨化)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22일 오전 9시 경찰은 브리핑을 열고 "변사체의 오른쪽 지문을 1점 채취해 유병언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DNA 감정 결과 등으로 미뤄볼 때 유병언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또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정황증거도 제시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중 스쿠알렌 병에는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되어 있고, 가방 안쪽에 써진 '꿈같은 사랑'은 유병언이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 또한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태리제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확인됐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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