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중 작성한 메모? “뭔가 미심쩍은 의문들이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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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2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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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경찰이 지난달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가운데, 유병언 전 회장이 도피 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주목받고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은 21일 유병언 전 회장이 쓴 A4용지 31쪽 분량의 메모를 입수했다며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해당 메모가 유병언 전 회장의 친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은 21일 “메모의 특이한 필체가 유병언 전 회장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구원파 측은 거울에 비춰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쓰여 있는 것을 들며, 유병언 전 회장이 발명 아이디어의 보안 유지를 위해 고수해온 필체라고 설명했다. 이 필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필체로도 유명해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하려는 인사들이 애용해 왔다.

공개된 메모에는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의문들이 꼬리(를 문다)”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어 구시대 인민재판의 영상매체로 진화되어…”라는 등 언론 보도를 비난했으며, 언론과 정치인을 “광란한 히틀러의 하수인들”에 비유하고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는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의 ‘숲 속의 추억’ 별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 말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발견 당시 시신은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백골화(白骨化)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22일 오전 9시 경찰은 브리핑을 열고 “변사체의 오른쪽 지문을 1점 채취해 유병언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DNA 감정 결과 등으로 미뤄볼 때 유병언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또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정황증거도 제시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중 스쿠알렌 병에는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되어 있고, 가방 안쪽에 써진 ‘꿈같은 사랑’은 유병언이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 또한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태리제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확인됐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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