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달동네’ 십정 2구역, 옛모습 지키며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뉴스테이 사업으로 주택단지 변신… 메모리얼파크 건설해 공동체 유지

인천 부평구 십정 2구역의 예전 모습. 현재는 마무리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인천도시공사는 지역 상징성을 감안해 공동주택 단지에 과거와 현재의 생활상을 전시하는 메모리얼파크를 만든다. 동아일보DB
인천 부평구 십정 2구역의 예전 모습. 현재는 마무리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인천도시공사는 지역 상징성을 감안해 공동주택 단지에 과거와 현재의 생활상을 전시하는 메모리얼파크를 만든다. 동아일보DB
배우 김수현이 주연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인천의 ‘대표 달동네’로 불리는 부평구 십정 2구역(일명 열우물)에서 촬영했다. 지은 지 40년 넘은 주택이 몰려 있고 서민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한때 외지인의 필수 관광 코스였다.

이 열우물에 지난해 10월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연계하는 개발방식이 확정돼 대규모 공동주택을 짓게 됐다. 인천도시공사는 지역 상징성을 감안해 공동주택단지에 메모리얼파크 건설을 비롯해 입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십정 2구역은 철거되지만 열우물이라는 장소의 혼(魂)을 보존하기 위해 ‘도시재생 주거복지 융·복합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시공사와 기업형 임대사업자, 시공사, 십정 2구역 주민대표회의 위원장, 지역활동가 대표, 도시재생전문가와 함께했다.

시범사업 총괄계획가로 위촉된 성균관대 신중진 건축학과 교수는 “기존 마을은 사라지지만 생활유산을 수집하거나 재연해 장소성(場所性)을 살리고 주민공동체를 유지, 활성화해 사람 중심의 마을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시공사는 공사 기간 각종 생활유산을 임시 전시관에 전시하고 별도 주민공동체 활동공간을 마련한다.

황효진 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전면 개발방식에 마을의 공간적 특성과 변천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원주민과 새 입주민이 상생하는 공간을 만드는 원도심 개발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달동네#십정 2구역#옛모습#개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