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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땐 뭐하고…” 개학했지만 학교는 ‘석면’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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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땐 뭐하고…” 개학했지만 학교는 ‘석면’ 공사중

뉴스1입력 2018-02-06 17:27수정 2018-02-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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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남 곡성의 한 중학교 2층 복도에서 인부들이 석면철거 공사를 하고 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석면철거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2018.2.6/뉴스1 © News1
“방학 때 끝낸다더니, 개학했는데도 공사중이네요.”

6일 전남 곡성군의 O중학교. 1층 복도에서 만난 학생들의 얼굴엔 해맑은 웃음이 가득했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지 이틀째. 학생들은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복도를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고 신나게 뛰어다녔다.

학교 2층으로 올라가자 교실 3곳은 텅 비어 있었고 복도에는 철제 파이프와 드릴, 전선 등 온갖 공사 자재가 나뒹굴었다. 과학실 등 일부 교실은 천장이 뜯어져 있었다.

교실 천장에서는 LED등 설치를 위한 용접작업이 한창이었다. 시퍼런 불꽃이 튀었고, 매케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학교 관계자는 “석면 철거 공사를 진행하면서 천장에 LED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4일부터 3층 교실 일부와 2층 천정 전면에 대한 석면철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초 방학 기간 내에 끝낸다는 계획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지면서 오는 12일쯤에나 마무리 될 예정이다.

2층은 2학년 학생 65명이 교실로 사용했지만 석면 철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학생들은 1층과 3층에 마련된 시청각실과 진료실, 사회실 등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측은 “석면 철거 공사 업체가 한정돼 있음에도 여러 학교에서 방학기간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일이 밀려 공사가 늦어졌다”며 “사회실 등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수업에 대한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6일 전남 곡성의 한 중학교 2층 복도에서 인부들이 석면철거 공사를 하고 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석면철거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2018.2.6/뉴스1 © News1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 철거 공사를 할 때는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공사현장을 외부와 차단해 작업자는 물론 학생들도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 방학기간에 석면 철거 공사를 하는 이유도 학생들의 석면 노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 학교는 공사가 진행 중임에도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막는 사람이 없었다. 교실과 복도 창문에도 비닐이나 천막 등 석면 차단 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공사 기간이 늦어지자 학교측이 취한 조치는 ‘학교 천장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금주 일요일까지 작업을 할 계획이나 2층 전체 공사가 마루리 되지 않아 2학년 교실에 대해 이동수업을 하도록 하겠다’는 공지를 지난 1일 학부모에게 보낸 게 전부였다.

학부모 A씨는 뉴스1과 만나 “1급 발암 물질인 석면 철거 공사를 하면서 공사 기간도 지키지 않고, 개학했는데도 공사를 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데 화가 난다”며 고 분통을 터뜨렸다.

곡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사완료 목표를 지난달부터 봄방학이 끝나는 2월 말까지로 잡았다”며 “광주와 전남에 많은 학교들이 한번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대기질을 측정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보니 공사가 좀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곡성지역 4개 초·중학교에서 석면 철거 공사가 진행된 가운데 3곳은 공사를 마무리 하고 준공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곡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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