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폭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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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국 대부분 33도 넘는 더위… 이번주 내내 열대야도 계속될듯
해수 온도 올라 양식장 폐사 속출

‘물 반, 사람 반’ 해운대 피서 인파 폭염경보가 발령된 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6일 경남 밀양 39도 등 전국이 폭염을 보인 가운데 가을의 문턱 ‘입추’인 7일에도 대부분 지역이 33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물 반, 사람 반’ 해운대 피서 인파 폭염경보가 발령된 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6일 경남 밀양 39도 등 전국이 폭염을 보인 가운데 가을의 문턱 ‘입추’인 7일에도 대부분 지역이 33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7일은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일부 지역은 35도가 넘을 것으로 6일 예보됐다. 경기 동부, 강원, 충청 내륙, 남부 내륙, 경북 동해안 5∼50mm 등 일부 지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소나기가 내리면서 더위가 조금 덜할 수 있지만 이번 주 내내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다.

6일엔 서울 34.0도, 광주 37.3도를 비롯해 밀양은 무려 39.3도였고, 해남 37.2도, 임실 36.5도, 통영 36.3도 등 남부 지방은 극한 폭염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해 4∼6일 포항 양식장 6곳에서는 넙치 등 3만6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입추 때 더운 건 올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서울 35도, 대전 34.9도 등 전국 대부분의 낮 기온이 33도를 넘었다. 5년 전인 2012년에도 입추 당시 서울 낮 기온은 36.7도로 ‘입추 폭염’이란 용어가 생겼을 정도다.

왜 그럴까. 기상 전문가들은 일단 ‘입추’라는 개념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춘(立春) 대서(大暑) 동지(冬至) 등 24절기는 중국 주(周)나라(기원전 1046년∼기원전 256년) 사람들이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해를 24기로 나누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하지만 실제 기온은 24절기처럼 태양 위치에 따라서만 달라지지는 않는다. 대륙, 바다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 등 동아시아 기준으로 태양의 고도각이 가장 높아 가장 강하게 햇빛을 쏟아내는 시기는 6월 22일 전후, 절기상 ‘하지(夏至)’다. 하지만 정작 태양으로 인해 유라시아 대륙이 가장 뜨거워지는 데는 1개월 이상, 주변 바다가 데워지기까지는 2개월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7월 말에서 8월까지가 가장 더울 수밖에 없음에도 과거에는 태양 위치만으로 8월 7일경에 ‘가을이 시작된다’고 본 셈이다. 여기에 온난화로 지구 온도 최고 기록은 2005, 2012, 2014, 2015, 2016년 계속 경신되고 있다. 기상청 김성묵 전문예보분석관은 “최근 30년 평균으로 봤을 때 9월 초는 돼야 더위가 하향세로 돌아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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