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신의 비법] 단돈 1만 원으로 미세먼지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7일 15시 08분


코멘트
무더위에도 미세먼지가 기승입니다. 수시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해 ‘환타(환기 타임)를 사수’하고 마스크를 챙기는 게 일상이 되었는데요.

올해는 유난히 미세먼지가 많죠. 실제로 1~3월 우리나라 상공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이후 가장 나빴습니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금년 1¤3월 미세먼지 농도는 32μg/m³로 2015~2016년 같은 기간(30μg/m³)에 비해 2μg/m³ 높았죠. 미세먼지농도 ‘나쁨’(81~150μg/m³) 발생 일수도 2016년보다 2배로 늘었습니다.


● ‘조용한 살인자’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여러 이유로 발생해 공기 중에 부유하는 10μm(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입자(PM10)들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 중 크기 2.5μm 이하의 작은 입자를 초미세먼지라고 하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이나 섬모 운동에 완벽히 걸러지지 않고 직접 혈관에까지 침투하는데요. 형광물질을 입힌 초미세먼지를 마시는 실험을 한 결과 초미세먼지는 불과 5분 만에 폐에 도달했습니다. 45분이 지나자 뇌와 방광에 가득 찼고 온몸으로 퍼지는데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몸 깊숙이 박혀 몸 바깥으로 잘 빠져나오지 않고 암, 호흡기,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켜 ‘조용한 살인자’로 불립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은 창문을 닫고 집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죠. 최근 한국 3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내공기를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건강에 좋지 않다고 경고합니다.

● 초간단 미세먼지 대처법

세계보건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실외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약 370만 명인데 비해 실내 공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30만 명으로 더 많습니다. 실외 오염 물질보다 실내 오염 물질이 폐에 전달될 확률은 약 1000배 높고 실내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실외 대비 실내 공기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죠.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제작진의 실험 결과 간단한 집안일로도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높아졌습니다. 이불을 정리하면 평상시 대비 6배, 환기를 하지 않고 삼겹살을 구우면 50배로 치솟았죠.


실내 미세먼지를 없애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환기입니다.

제작진은 삼겹살을 구워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매우나쁨(600μg/m³)으로 높이고, 보통(35μg/m³)으로 회복하는 실험을 했는데요. 주방 쪽 창문만 열고 환기를 했더니 1시간반, 양쪽 창문을 열어 맞바람이 통하게 하자 7분 후에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35μg/m³)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공기청정기도 ‘맞바람 환기’와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공기청정기를 가동하자 10분 만에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회복했죠.



일명 ‘선풍기 공기청정기’로도 실험을 했습니다. ‘선풍기 공기청정기’는 선풍기에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끈으로 매단 것으로 단돈 만원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죠. 실제로 ‘선풍기 공기청정기’를 틀자 매우나쁨(600μg/m³)이었던 미세먼지 농도가 40분 만에 보통(35μg/m³)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선풍기 공기청정기’를 두 대 가동하자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