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김정숙]어린이 스마트폰 중독, 대책이 필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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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스마트폰 중독서 해방시켜 주세요.’ 21일자 A23면 기사 제목을 보고 우리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5자녀를 둔 아버지가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금지’ 입법청원을 냈다는 얘기였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 아이들을 보고 입법청원을 결심하게 된 아버지의 고민에 공감했다. 아이들을 위해 용기를 낸 아버지에게 박수를 보낸다.

법안이 통과되려면 30만 명의 주민 서명이 필요하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규제가 개인 가정생활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법청원을 낸 것은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사정을 생각해 보자.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걷다가 다치고 교통사고의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또 음란동영상에 노출되거나 게임중독에 빠지는 등 스마트폰 사용의 부작용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정보기술(IT)기기는 조기 교육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폐해가 심각하면 규제의 필요성도 있다. 음주 등에 연령 제한을 두는 것처럼 스마트폰에도 비슷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집 안에 틀어박혀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면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부모의 몫이라고 하기엔 맞벌이가 늘어가는 요즘, 무리수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도 어린이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공론화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김정숙 동화작가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금지 입법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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