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햇볕보다 뜨겁네… 밀양 29일 36.6도 ‘역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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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일부지역 폭염주의보… 30일 오후부터 한풀 꺾일듯

29일 전국의 낮 기온이 한여름 수준까지 치솟았다.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폭염 기준인 33도를 넘나들며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이 29도, 전주 30도, 청주 33도, 광양 34도를 보이는 등 전국이 7, 8월과 비슷한 기온을 보였다. 전남과 경남, 경북, 대구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20일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폭염주의보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발령한다.

특히 밀양과 남해의 낮 기온은 각각 36.6도와 33.8도로 1974년 관측 이래 5월 최고기온 최고 값을 경신했다. 영천(36.1도)과 상주(34.0도), 합천(35.9도)의 낮 기온도 역대 2위 기록을 갈아 치웠다.

26, 27일에는 기온이 다소 낮았지만 28, 29일 맑은 날씨와 함께 강한 햇빛이 계속되며 기온이 올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약 26, 27일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올해 5월이 역대 가장 더웠던 5월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5월 1∼28일까지만 봤을 때 올해 5월은 2015년에 이어 평균기온 2위를 기록했다. 5월 전체로 보면 지난해 5월 평균기온이 역대 1위다.

기온이 오르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한때 오존 농도 ‘나쁨’ 수준을 보였다. 오존은 경유차 배기가스에 함유된 질소산화물(NOx)과 석유화학물질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햇빛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만들어지기 때문에 날이 맑고 뜨거울수록 농도가 짙어진다. 국외 오염물질이 들어오면서 수도권과 강원지역 미세먼지 농도도 오후 한때 나쁨을 나타냈다.

이런 더위는 단오(端午)인 30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그러나 오후부터 차차 구름이 많아지면서 더위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에는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후와 밤 사이 한때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여름#날씨#폭염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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