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에어컨 필터서 유독물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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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와 비슷한 ‘OIT’… 3M, 환경부 권고따라 제품 회수
소비자, 제조사에 교체 요구해야

공기청정기와 가정용·차량용 에어컨 88개 모델에 들어간 항균필터에서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유독물질이 방출되는 사실이 확인됐다. 항균필터 제조사는 해당 제품을 회수하기로 했다. 소비자는 제품에서 에어컨 및 공기청정기 필터를 꺼내 모델명을 확인한 뒤 해당 제품 제조사에 연락하고 리콜 대상 제품이라면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

환경부는 최근 실험 결과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항균필터를 회수하라고 3M 등 항균필터 제조회사 두 곳에 권고조치를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공기청정기 제품은 58개 모델, 차량용 에어컨은 3개 제품에서 호흡기 위해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포함된 항균필터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3M은 가정용 에어컨 27개 모델에도 이와 같은 OIT 항균필터가 쓰였다고 알리고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OIT가 함유된 것으로 보고된 항균필터 제품 7종을 대상으로 실제 사용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 3개, 공기청정기 제품 3개에서 OIT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 제품에서는 OIT가 배출되진 않았다. 실험 대상 제품에 포함된 OIT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26∼76%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두원이 판매한 제품 2개는 1개 모델명으로 확인돼 총 5개 제품이 회수 대상이 됐다.

▶ OIT가 확인된 공기청정기와 차량에어컨 제품 목록 보기
▶ OIT가 확인된 가정용 에어컨 항균필터 목록 보기


OIT 항균필터를 쓴 88개 모델 중 두원이 판매한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씨앤투스성진 제조) 1개를 제외하고 전부 3M이 만든 항균필터였다.

OIT를 함유한 항균필터가 들어간 공기청정기는 7개 제조사의 58개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 등이다. 가정용 에어컨 모델은 △2014년형 LG전자 5개·삼성전자 5개 △2015년형 LG전자 8개·삼성전자 4개 △2016년형 LG전자 5개 제품이 해당됐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에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공기청정기#에어컨#독성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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