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의심車 국내 15만대 추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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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눈속임’ 파문]환경부, 10월 1일부터 정밀조사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이 국내에 15만 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EA189’ 엔진이 탑재된 차량은 유로5 환경기준의 1.6L와 2.0L 디젤차가 해당된다.

한국수입차협회 통계를 보면 폴크스바겐의 조작 의심 차량은 미국에서 문제 차종으로 꼽힌 골프와 제타, 비틀, 파사트 외에도 티구안을 비롯해 폴로, CC, 시로코까지 8개 차종이다. 아우디 역시 미국에서 적발된 A3를 포함해 A4, A5, A6, Q3, Q5 등 6개 차종이다. 두 브랜드는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각각 11만4337대와 4만1850대의 2.0L 이하 디젤차를 팔아 모두 15만6187대다. 이 중 미국에서 문제가 된 5개 차종과 동일한 모델은 6만4300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EA189 엔진에 출력과 배기가스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100여 종에 달해 판매 차량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폴크스바겐그룹과 독일 교통부가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출가스 조작으로 미국에서 리콜 명령이 내려진 폴크스바겐 디젤차들이 국내에서 대기오염 물질 과다 배출로 인해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환경부에 따르면 유로6 환경기준에 따라 생산돼 국내에서 판매되는 폴크스바겐 골프, 제타, 아우디 A3 등 3종이 9월부터 저공해차 목록에서 빠졌다. 이들 3종은 지난달까지는 대기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저공해 자동차로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환경부가 이달 들어 인증 기준을 강화하자 모두 탈락했다. 이에 따라 해당 차종은 더이상 저공해차로 광고 및 홍보를 할 수 없고 공공기관 의무 구매, 주차요금 할인·감면 등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환경부는 국내 판매 중인 유로6를 적용한 4개 차종(골프, A3, 제타, 비틀) 조사를 위해 24일 평택항에서 관련 차량들을 봉인 조치하고 이달 말까지 차량 길들이기 주행을 한 뒤 10월 1일부터 인증시험 재검사와 실제 도로 조건 테스트를 한다. 검사결과는 11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진 mint4a@donga.com·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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