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기후난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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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2009년 1월 26일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광장에 ‘기후난민’의 텐트 200개가 들어섰다. 진짜 텐트가 아니라 설치미술가가 골판지 등으로 만든 미니어처 난민촌이었다. 베를린을 거쳐 런던(영국), 마드리드(스페인) 등으로 이주한 이 난민촌은 지구온난화에 원인을 제공한 선진국이 자신들 탓에 생긴 난민을 모른 척하는 현실을 향한 비판을 담고 있다.

기후난민이란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로 대대손손 살아온 생활 터전을 빼앗긴 이들을 말한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1억40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사태의 이면(속사정)에도 기후변화가 있다. 내전 직전 2007∼2010년에 역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촌이 붕괴되고 150여만 명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기후이변이 내전의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

아프리카의 사막 지역인 사하라 남부에 있는 국가들도 기후변화가 정치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지역으로 지목된다. 이곳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남기보다는 지중해를 건너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세계 각국 대상 설문조사에서 지구촌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기후변화가 첫손에 꼽혔다. 그렇다고 달라진 것은 없다. 9일 유엔(UN·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 실무회의가 빈손으로 끝난 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말했다. “기후변화는 우리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이 죽음의 온실가스 배출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임박한 파국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다들 귀를 닫고 있다. 기후변화와 기후난민을 이대로 방치하지 않는 것, 이 시대 인류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동아일보 9월 12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기후난민’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을 고르세요.
              
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살 곳을 잃어 호주로 이주한 오세아니아 투발루 출신의 아야즈 씨
              
② 수년째 비가 오지 않아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유럽 국가로 떠난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모디바 씨
              
③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독일로 몸을 옮긴 서남아시아 시리아 출신의 압둘 씨
              
2. 아래에 주어진 보기를 활용해 기후난민이 생겨나는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세요.
              
<보기>
              
㉠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짙어져 온실처럼 지구를 감쌈에 따라, 지표면에 도달한 태양열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지대가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피신한다.
              
㉢ 자동차나 에너지 발전에 휘발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 지구의 온도가 점점 상승하면서 기후변화가 일어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기후난민#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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