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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조차 힘들어하던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니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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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조차 힘들어하던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니 재미있어요”

조유라기자 입력 2018-07-12 03:00수정 2018-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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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헬스케어 프로그램 인기
지난달 25일 경기 A초등학교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헬스케어 프로그램이 열렸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운동을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교 4학년∼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주 2회 신체 활동, 월 1회 인바디 측정, 건강검진 등이 진행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운동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뛰어와요.”

지난달 25일 경기 A초등학교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헬스케어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찬희(가명·12) 군은 지각한 탓에 헉헉대며 뛰어 들어왔다. 늦으면 안 올 법도 한데 이 군은 학교에서 청소가 끝나자마자 왔다고 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4∼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초등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25명. 주로 부모나 보호자의 지도하에 스스로 운동을 배울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학교가 끝난 뒤 ‘돌봄 공백’ 상태에 놓인다. 이때 특히 부족한 게 ‘운동량’이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숙제를 하거나 저녁을 먹을 수는 있지만 운동 기회까지 갖긴 쉽지 않다. 다른 아이들이 태권도 학원에 가거나 수영 학원을 다닐 동안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프로그램 참여 아동의 절반은 과체중 또는 저체중이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여진(가명·13) 양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몸무게가 초등학교 4학년 여아 평균인 35kg에 불과했다. 최 양은 강당을 서너 바퀴 돌더니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졌다. 나호순 늘푸른교실 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는 “이곳 아이들은 전신을 사용한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헬스케어 프로그램의 목표는 참여 아동의 90%를 정상 체중으로 만들고 유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주 2회 신체활동, 월 1회 인바디 측정, 건강검진 등으로 구성된다. 식습관, 먹거리 교육도 제공한다. 김정규 어린이 PT 전문 강사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제일 간단한 달리기조차 줄과 열을 맞춰 뛰는 것을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두 차례, 네 달간 운동이 쌓이자 아이들 스스로 본인이 경험한 변화에 놀라워했다. 이부진(가명·14) 양은 과체중으로 이전에는 계단을 한 층만 걸어 올라가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프로그램 참여 뒤 이 양은 “계단 올라가는 게 쉬워졌다.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쓰니 온몸이 시원하다”고 했다.

헬스케어 프로그램에는 운동 재미를 높이기 위해 ‘짝꿍 운동’이 많은 것도 포인트다. 간단한 윗몸일으키기 동작도 짝꿍이 다리를 잡아주면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보호자가 없더라도 서로 의지하며 운동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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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위기아동지원과장은 “유년기의 비만이나 저체중은 성인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운동할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신체 활동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저소득층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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