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예술적 재능 마음껏 뽐낼 수 있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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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제1회 아트 페스티벌 개최

PAC로비에 전시된 중고등부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학부모, 학생 및 교직원.
PAC로비에 전시된 중고등부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학부모, 학생 및 교직원.
“SJA Jeju 제1회 아트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은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이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SJA Jeju의 교육 이념인 공동체 의식, 인성을 함양 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트 페스티벌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준비해온 학생들, 교사진 및 교직원, 초청 아티스트들에게 학교를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달 26일,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t. Johnsbury Academy Jeju·이하 SJA Jeju)에서 만난 피터 토스카노 총교장이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이날은 ‘창의성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Creativity takes courage)’는 슬로건 아래 ‘SJA Jeju 제1회 아트 페스티벌’이 개최된 날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1000여 명이 캠퍼스 곳곳에서 전시 관람, 영상 상영, 연극 공연을 즐기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PAC메인극장에서 동작연극을 선보이고 있는 학생들.
PAC메인극장에서 동작연극을 선보이고 있는 학생들.
학교 생활 틈틈이 준비한 연주와 노래 실력을 뽐내는 고등부 밴드와 합창 공연을 시작으로 제 1회 SJA Jeju 아트 페스티벌이 막을 올렸다. 이어진 연극 공연은 4학년부터 10학년까지 약 60명의 학생들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작가 숀 탠의 ‘도착’이라는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번 공연은 초청 아티스트인 셰인 존스와 앨리슨 허스트가 학생들과 함께 동작연극의 형식으로 극을 구성했다. 감각적인 음악 속에서 탐구와 여정, 정체성의 발견에 관한 다양한 움직임이 표현되는 동안, 관객으로 가득 찬 메인 극장에는 여기저기 놀라움과 탄성이 교차했다. 학생들이 직접 구성한 대본은 관객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학부모는 “기존에 생각했던 ‘연극’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음악과 감각으로 구성된 동작연극이라서 신선했다”며 “아이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와 예술적인 교류를 하면서 뜻깊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s in Residence)’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연출을 맡았던 초청 아티스트 2인은 3일간의 리허설만으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 학생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허스트는 “정해진 시간 동안 얼마나 성공적으로 공연을 준비하느냐는 우리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이라며 “이를 잘 따라준 학생들의 예술에 대한 집중력과 열정이 놀라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공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우진 학생(10학년)은 “단 3일, 학업 시간을 제외하고 7시간 정도밖에 리허설할 시간이 없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성공적인 공연을 해낸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학생들이 촬영부터 편집까지 직접 참여한 단편영화 상영회도 마련됐다. 학생들이 이야기하고 싶던 다양한 주제들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여러 장르의 단편 영화로 담아내 많은 관객들의 박수와 공감을 얻었다. 중고등부 멀티미디어 교사 에드워드 곤잘레스는 영상 상영에 앞서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단편영화들”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영상 촬영 및 편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상 제작기술을 학습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얘기를 나누는 학부모.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얘기를 나누는 학부모.
행정동 로비, 고등학교 로비, PAC(Performing Arts Center) 로비 등 캠퍼스 곳곳에서는 전시가 이어졌다. 행정동 로비에는 초등부 학생들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그림들과 재활용품으로 만든 다양한 조형물이 전시되었다. 작품 옆에는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창작 배경과 작품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재능과 끼를 엿볼 수 있었다. 중고등부 학생들은 회화, 포스터, 그래픽 디자인과 같은 미술 작품부터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 낸 사진 전시, 직접 제작한 디자인 의상 전시까지 수준 높은 작품들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학교에서 3주간 머물며 학생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펼친 시각예술 분야 초청 아티스트 피트 스미스는 “이번에 아시아를 처음 방문했는데, 3주간 이곳에 머물며 학교 전체가 나를 반겨주는 느낌을 받았다”며 “예술에 대한 열정이 많은 SJA Jeju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SJA Jeju 아트 페스티벌은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피터 토스카노 총교장은 “예술을 통해 학생들이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트 페스티벌이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학생들의 예술적 꿈에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는 지난해 10월에 개교해 현재 총 44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2018∼19학년도에는 유치부(Pre-K)부터 11학년까지 신규 모집 학생을 포함해 총 628명을 정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2018∼19학년도의 모집 정원은 대부분 마감되었으나 Pre-K4, 3학년은 추가 모집을 진행중에 있다.
#에듀플러스#교육#제주국제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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