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제해치]私교육은 死교육!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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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 40∼43%가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해 스트레스나 이상 증상 등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보도(14일자 A1·10면 참조)가 마음을 애잔하게 만든다. 과도한 사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우울장애’ ‘불안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틱장애’ 등 마음의 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사(私)교육’이 아니라 ‘사(死)교육’인 셈이다.

우리 아이들은 왜 학교 수업을 마치고도 학원으로 밤늦게까지 전전해야만 하는 걸까. 그 근저에는 전통적으로 학벌을 중시해 온 우리 사회의 오래된 낡은 통념과 사회적 인식 및 차별의 문제가 있다. 선행학습에 치중된 우리 사교육은 명문대를 가기 위한 ‘성적 올리기’가 목적이다.

사교육 문화는 학벌에 따라 보수와 명예가 ‘차별’되는 우리 사회의 낡은 통념과 인식, 사회적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명문대를 가지 않아도 한 인간으로서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리거나, 사회적 차별을 받지 않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건강한 사회라면 굳이 아이들이 학원으로 전전해야 하는 이유는 사라질 것이다. 자녀의 성적 올리기를 위한 막대한 사교육비 투자보다는, 학벌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낡은 사고와 사회적 시스템을 바꾸는 데 좀 더 투자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제해치 부산 금정구
#초중학생 과도학 사교육#마음의 병#사교육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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