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회-과학 교과서, 중학교때 내용 80%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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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高1 배울 새 교과서 공개… 토론식 수업에 필기시험은 딜레마

내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배울 신설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교과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당 부분은 중학교 때 배운 내용으로 구성돼 난도가 높지는 않지만 수업과 평가 과정에서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고교에서 사용할 새 검인정 교과서를 20일부터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20일 고등학교, 22일 중학교, 25일부터 초등학교에 전시된다.

교육부는 신설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중학교 때까지 배운 내용을 70∼80% 포함시키는 등 쉽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통합사회는 핵심 개념의 통합적 이해를 돕고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과거에는 별도의 과목에서 배웠을 내용을 ‘통합적 관점’에서 익히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A출판사는 연간 2400여 개에 이르는 전국의 지역 축제를 주제로 종합적인 사고를 이끌고 있다. 각 지역이 머드 축제, 산천어 축제처럼 색다른 축제를 하게 된 기후·지형적 특성, 지방자치제도 등 축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 제도, 소음 등 축제 기간에 지역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 등을 통합적으로 논의해보자는 식이다.

통합과학은 학생 참여·탐구 활동을 강화하고 과학적 기초 개념과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개발됐다. B출판사는 ‘시스템과 상호작용’ 단원에서 황사가 지구 시스템의 어떤 특징 때문에 이동하는지, 우리나라에는 황사가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또 환경과 보건 부문에 황사로 인한 피해를 토론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세분된 교과목 중 하나를 전공한 교사가 여러 과목이 융합된 내용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고1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 과목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기존처럼 ‘쪼개기 수업’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수업은 토론과 참여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내신 필기시험은 기존처럼 지식을 물을 수밖에 없는 것도 딜레마로 꼽힌다. 각 학교는 내년부터 사용할 교과서를 10월 말까지 선정하면 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교과서#통합사회#통합과학#중학교#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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