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마윈과 손정의의 성공과 후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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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59)과 중국 알리바바 마윈 회장(52)은 각별한 사이다. 알리바바의 ‘신화창조’에 손 회장은 결정적 기여를 했다.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 사람은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 소프트뱅크의 도움으로 ‘저팬 야후’를 설립한 그는 1997년 중국 만리장성에서 영어가 능한 관광 가이드를 만났다. 바로 마윈이다.

제리 양과 마윈은 우연한 만남에서 인터넷 시장의 밝은 미래에 대해 공감한 듯하다. 1999년 알리바바를 차린 마윈이 투자자를 찾고 있을 때 제리 양이 손 회장을 소개해 줬다. 한눈에 잠재력을 알아챈 손 회장은 만난 지 6분 만에 2000만 달러의 투자 결정을 내렸다. 그 인연으로 손 회장이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주식을 가진 사람)가 됐다.

이들이 최근 각기 다른 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러시아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서 마 회장은 “알리바바 창업이 인생 최대 실수”라고 한탄했다. 일에 쫓기는 삶을 들먹이며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이런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60세 은퇴’를 공언한 손 회장은 퇴임 1년을 앞두고 “적어도 5∼10년간 사장으로 활약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빚에 허덕이고 있는데 부채 해결과 스프린트 재건을 위해 신발 끈을 다시 조이는 것으로 보인다.

마 회장의 후회는 본심일까, 가진 자의 여유일까. 한국 누리꾼들은 ‘모든 걸 다 가져본 사람이 하는 배부른 소리’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는 그 탐욕이 실수’라며 냉소한다. 꼭 그렇게만 볼 일도 아니다.

손 회장은 주식이 폭등해 일주일에 1조 원씩 재산이 늘었을 때를 떠올리며 이런 얘기를 했다. “돈 욕심이 완전히 없어지더라. 주저함이나 기쁨 같은 기분이 제로가 된다.” 곧 인터넷 버블(거품)이 터졌고 “돈 필요 없어”라고 뻐기다 부채로 인해 고민에 빠진 것도 한순간이었단다. 돈과 성공을 움켜쥐었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제국을 호령하는 두 사람도 ㉠호랑이 등에 올라탄 신세인 듯하다.

동아일보 6월 23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본문의 내용과 다른 것을 고르세요.

①마윈은 알리바바를 만들었다.

②제리 양과 마윈은 직접 만난 적이 있다.

③제리 양은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다.

④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사를 인수했다.

2. 본문의 ㉠은 사자성어 ‘기호지세(騎虎之勢)’를 풀어 쓴 말입니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란 뜻의 ‘기호지세’는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중간에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이지요. 다음 중
‘기호지세’라는 표현이 알맞은 상황을 고르세요.

①최근 떨어진 영어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3시간씩 영어공부를 하는 ‘채희’

②한자 급수 시험에 7번이나 떨어졌지만 다시 도전하는 ‘상욱’

③수학경시대회 참가 신청을 한 뒤 참가를 포기하고 싶지만 이미 신청 취소 기간이 지나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서원’

④하루에 사자성어를 10개씩 외우기로 다짐했으나 3일 만에 그만둔 ‘선민’

3. 나는 마윈 회장과 손정의 회장 중 어떤 사람의 말에 더 동의하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포함해 500∼600자의 짧은 글로 적어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마윈#성공#후회#손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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