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점점 중요해지는 ‘독서’…“인문경시대회로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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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

전국 독서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리는 모습.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제공
전국 독서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리는 모습.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제공
최근 초중고의 평가방식은 유독 ‘독서’를 강조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창의력을 엿보기 위해 수행평가 중심의 ‘과정형 평가’가 강화되고, 중학교 지필평가에서는 서술형 문항의 비중을 늘려 학생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평가한다. 이런 평가방식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독서’가 필수. 독서활동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반영돼 일선 고교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도록 독려하는 상황.

초중생 자녀의 ‘독서력’을 효과적으로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을 읽고 글을 써보면서 자연스레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인문경시대회’에 주목해보자.

동아일보와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하고 한국아동문학인협회가 후원하는 ‘제25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는 국내 대표적인 인문경시대회.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하면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심층평가 결과지 토대로 독서습관 점검


독서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독서에 관심이 없는 자녀에게 억지로 책을 읽게 하거나, ‘대회 수상’만을 목적으로 인문경시대회에 참가시키는 학부모도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오히려 자녀가 책읽기를 더욱 싫어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오용순 한우리 미래교육연구소장은 “대회 수상이라는 결과에만 치중하면 자녀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면서 “내 자녀가 반드시 상을 받아야 한다는 중압감을 버리고 대회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둬 독서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표적 인문경시대회인 독서올림피아드는 학생이 독서를 얼마나 깊이 있게 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 단순히 참가자가 대회에서 몇 등을 했는지 그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독서수준과 독서력을 점검 받은 초중생이 앞으로 어떻게 독서를 할지 그 기준을 면밀히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오 소장은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학생 전원은 독서능력과 통합적 사고력에 관한 심층적인 평가결과를 개별적으로 받아본다”면서 “심층 평가결과지에는 개인별 독서습관과 개선방향도 제공돼 참가학생들은 이를 토대로 향후 독서 방향을 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선된 필독서 읽은 뒤 시험 치러

자녀가 본격적으로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지면, 학부모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필독서 목록을 내려받아 그 목록에 나온 필독서들을 자녀가 읽도록 독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필독서를 읽히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오 소장은 “최근 출판시장의 침체로 초등생 대상 책 중 일부는 표현이나 소재가 자극적이거나 특별한 교훈 없이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만 채워진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책보다는 검증된 기관에서 전문가들이 추천한 필독서를 읽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독서올림피아드 참가 학생들은 독서교육 전문가가 엄선한 양질의 서적을 읽고(초등생 4권, 중학생 3권) 대회당일 필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되는 문제(객관식, 논술식 독서감상문)를 푼다. 필독서는 학년별 학업 수준에 맞게 선정되므로 학생들의 학업능력 향상을 도울 뿐 아니라 학생들이 필독서에서 읽은 내용을 학교 토론 수업, 서술형 평가 등에서 다채롭게 활용할 수도 있다.

문학·예술·과학 분야 필독서… 독서 지평 넓혀 책읽기에 어느 정도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을 읽는 ‘편독’이 심한 경우가 있다.

오 소장은 “편독을 안 좋게만 볼 순 없지만 좀처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지 못하는 자녀의 독서습관을 보고 답답해하는 학부모들이 있다”면서 “독서올림피아드 필독서들은 △문학 △역사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자녀의 편독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상과학, 추리 소설 등은 재밌게 읽지만 다른 책에는 흥미를 못 느끼는 초중생을 예로 들어보자. 이런 학생들이 소설에만 흥미를 가지는 이유는 비문학 책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하면 필독서를 바탕으로 출제되는 시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역사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비문학 책을 2번 이상 읽어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생소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면서 비문학 책을 읽는 자신만의 방법을 체득하고, 대회 참가 이후 의학, 공학 등 다른 분야 책 읽기에도 관심이 생길 수 있는 것.

오 소장은 “독서올림피아드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기존에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읽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참가자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독서의 지평을 넓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25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 참가자 모집

초중학생 대상 ‘제25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가 8월 20일(토) 전국 44개 지역 고사장에서 열린다. 초등생부 최우수 학생 6명(학년별 1명)과 중학생부 최우수학생 1명(학년 통합) 등 총 7명에겐 동아일보 사장상(대상)이 주어진다. 참가신청은 7월 15일(금)까지 한우리 홈페이지(hanuribook.or.kr)에서. 참가비 2만 원. 문의 02-6276-2604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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