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유사학과 통합하고 특성화 강조… ‘고령친화·의료생명’ 집중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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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대학을 바꾸다]

노건일 총장
노건일 총장
노건일 한림대 총장은 “취임 이후 대학의 기본적인 학교 운영방향을 대학의 경쟁력 강화, 특성화, 책임과 권한의 위임으로 정하고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한림대는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비전으로 삼고 교양 기초 교육과정을 대폭 개선했다. 또 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비교과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한림대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정주대학 프로그램(Residential College)’은 교육선도모델로 인정받아서 2010년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됐다. 지난해부터는 2단계 ACE사업에 재선정되는 등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노 총장은 “유사 전공분야를 통합하고 이공계열 학과를 신설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학사구조로 개편해 2016년 신입생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경쟁력 확보를 위해 교원 재임용, 승진임용 기준을 대폭 강화했고 평가에 따른 교원 성과급제도를 도입했다. 교비 연구비를 대폭 증액하고 연구인력 확충을 위해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는 제도도 만들었다.

노 총장은 “총장 부임 뒤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학장, 학과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장과 학과장이 소속 단과대학 교수와 협의해 자체 발전목표와 발전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도출하도록 한 것. 이전까지는 순번제로 담당하던 학과장 보직을 학과 내 시니어급 정교수가 담당하게 함으로써 경륜과 책임감을 갖고 학과를 운영하도록 했다. 대학본부는 매 학년말 학과별 성과를 평가하고 우수한 학과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학과자체평가제’를 시행 중이다.

한림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더불어 성장하는 창의인재’다. 노 총장은 “자아의 경계를 넘어 개방적인 소통능력을 지닌 열린 인재, 지식의 융합·창조·적용 능력을 가진 창의인재, 상생의 가치와 지혜를 발휘하는 윤리인재”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특성화가 대학의 살 길”이라고 말했다. 노 총장은 “대학 차원의 특성화 선도 분야로 ‘고령친화·의료생명 융복합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3개의 특성화사업단이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노화연구 특성화사업단’은 의과대학, 의료원, 일송생명 과학연구소의 교원이 참여해 치매연구를 특화하고 있다. ‘생명건강 특성화사업단’은 항노화 소재 개발 및 기능성식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회복지 노년학 특성화사업단’은 고령사회 연구소를 중심으로 인문사회계열 교수들이 참여해 고령사회 정책 및 노인행동 연구와 고령친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취업률 강화 정책도 밝혔다. 한림대는 올해 신입생부터 전원이 MBTI(성격유형검사) 및 STRONG(직업흥미검사)를 받아 적성과 성향을 먼저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통합상담 시스템에 입력해 지도교수가 학생들의 진로 및 대학생활 설계를 지도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림대는 ‘한림대 학생의 국제화’를 목표로 삼고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학생을 해외로 파견하기 전 단계로 캠퍼스 내에서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는 물론 아시아지역 출신의 학생들과 함께 수학하도록 하고 있다. 다문화 멘토링 및 버디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노 총장은 “외국 교류 대학에서 수학하는 교환학생을 포함한 학기제 파견 교육에 연간 200명 전후의 학생을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사회에 나가서 성숙한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기초를 두고 사고력과 판단력을 종합적으로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노 총장은 “기술이 아니라 방향을 가르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학생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대학의 기능과 역할”이라고 말했다.

노 총장은 “취업도 중요하지만 학문을 탐구하고 사회에 나아가서 올바른 사고와 판단을 통해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가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날과 같이 지식정보사회, 글로벌 다문화사회에서는 무한한 경쟁과 대립으로 인간성이 파괴되고 개인주의가 심화된다”며 “소통·융합·상생을 통해 상생의 지혜와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한림대의 교육철학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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